인공지능이 활용되는 분야별로 대표성을 띈 사례들을 차근차근, 꾸준히 정리해보려 한다.

이번 글에서는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디자이너들의 일을 효율적으로 돕는 사례들을 확인해보고 인공지능이 디자이너의 일자리를 뺏는 역할을 하게 될지 또한 생각들을 해보고자 한다.

 

[내가 좋아하는 컬러를 조합해주는 Khnoma]

시각 디자이너, UX기획자, 아니 모든 시각적인 화면과 문서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서비스가 있다. ‘The AI color tool for designers’라는 슬로건을 가진 Khnoma라는 서비스인데, 이 서비스는 AI를 사용하여 내가 좋아하는 컬러를 학습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제안하며, 언제든지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팔레트로 제안을 해준다.

초반에 50개의 컬러를 선택, AI를 학습시켜야 하는 과정이 필수이며 학습에는 3분 정도가 소요된다. 물론 이후 학습을 위한 색상은 재선택이 가능하다. 개발과정을 살펴보니 선택해야 하는 컬러를 줄이고 싶었지만 50개 이하로는 줄이기 힘들었다고 한다.

AI가 내게 맞는 컬러를 제안을 하는 방식은 다양한데, 아래와 같은 유형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 Type : 컬러와 컬러명
  • Poster: 2가지 색상의 조합으로 구성
  • Gradient: 그라디언트 컬러
  • Image: 샘플 이미지에 적용시 사례
  • Pallete: 4가지 색상의 조합으로 구성
  • Favorite: 내가 ‘좋아요’한 선택한 컬러

그리고 각각 제안된 컬러의 정보를 확인해보면 컬러명과 함께 16진수값, RGB컬러, Bias값도 함께 확인이 가능하다. (여기서 Bias란 AI가 좋아하는 색상을 선택하게 되는 임계값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직접 사용을 해보았는데 Poster, Pallete는 확실히 내가 좋아하는 색상을 조합하였을 때 어떤 것들을 선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Pantone 컬러 시트를 뽑아 사람들끼리 모여 비교하고 이야기하던게 엊그저께 같은데 Khnoma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서도 개인적으로 필요한 컬러들을 추천 받아 비교해보고 적절한 컬러를 찾아보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일 듯 하다.

http://khroma.co/

[로고를 만들어 주는 Fiverr logomaker]

디자이너가 필요한 사람들과 프리렌서 디자인들을 연결해주는 디자인 플랫폼인 Fiverr라는 서비스 있다. 해당 서비스는 실력있는 프리렌서 디자이너들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 역시 제안하고 있어 내부에 디자인 리소스가 부족한 스타트업이나 1인 방송을 하는 유튜버 등 빠르게 디자인이 필요한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디자인 플랫폼 제공 업체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로고디자인을 제공해주는 Fiverr logomaker라는 서비스를 오픈하였다. 아직은 베타서비스이긴 하지만 간단한 몇가지 데이터만 넣으면 꽤나 그럴듯한 로고들을 제안해준다.

 

 

직접 사용해보고 설명을 하는 것이 아무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Fiverr logomaker를 이용하여 USUAL AI(일상 AI) 로고를 만드는 과정을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아쉽게도 한글은 지원하지 않음..)

총 3가지의 단계를 가지고 있는데 각각의 단계는 아래와 같다.

1. 만들고자 하는 브랜드의 이름과 슬로건 작성

2. 해당 인더스트리와 관련 단어들을 선택

3. 브랜드의 특성을 가중치로 적용

 

각각의 단계를 넣은 후 나온 결과는 아래와 같다.

나름 추천해준 이미지들이 (다소 엉뚱한 것들이 있긴 하지만) 참고해볼만 하다.

 

4번째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선택했더니 위 이미지와 같이 명함에 적용되었을 때, 모바일 화면에 적용되었을 때 처럼 다양한 적용 사례 역시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안된 로고의 색상, 폰트, 아이콘, 배경색상 등 다양한 커스텀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이 디자인을 상업적으로 사용하려면 $30정도만 지불하면 다운로드하여 사용이 가능하다.

이 서비스 내에서 인공지능은 기존의 프리렌서 작가들이 만들어 놓은 디자인 콤포넌트들을 매칭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폰트, 레이아웃 등에 대해서는 내가 선택한 키워드 기반으로 적용시켜 주는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Fiverr logomaker에서 사용된 인공지능은 기존 작가들의 저작권 역시 함께 고려한 상당히 바람직한 모습의 모델로 보여진다.

찾다 보니 (인공지능은 활용하지 않았더라도) 다양한 로고를 디자인해주는 서비스들이 존재하여 이 링크를 통해 공유해본다. 🙂

 

[옷의 디자인을 직접 해주는 디자이노블]

대부분 패션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의 사례들을 보면 패션의 매칭에서 활용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소개해보고자 하는 사례는 실제로 옷을 디자인하는 AI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디자인노블이라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제작년 즈음이었나, AI관련 기사들을 찾아보다 후드티의 디자인에 인공지능을 활용했던 사례를 보고 궁금해했었는데, 2020년이 된 현재도 사업을 확장, 협업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엔 단순히 옷 안에 들어가있는 이미지 정도만을 디자인해서 적용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생각했었는데, 현재 해당 범위는 다양한 의상들의 데이터를 분석, 패턴을 뽑고 분류한 후, 아마도 선호도 높은 옷들간의 이미지 모사/합성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고 디자인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보여진다. (아마도 GAN과 같은 알고리즘을 통해 각각의 이미지들을 자연스럽게 합성하여 사용하는 구조가 아닐까..?)

 

스티치 픽스 같은 패션 스타트업도 엄청난 투자를 받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개인화된 옷을 추천하는 것 처럼 언젠가는 디자이노블도 개인화된 영역으로 더욱 확장해나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추가: 디자인노블이 롯데on과 함께 de MonZ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네요. 🙂

기획, 디자인 직군의 업무를 해왔던 나에게 디자인 분야에서 활용되는 AI는 대단히 흥미롭다. 어떤 사례는 정말 디자이너의 업무를 빼앗아갈 것만 같은 경우도 있고, 어떤 사례는 디자이너들의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도와줄 것 같은 경우들도 존재한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3가지 정도의 사례는 모두 디자이너들의 업무를 돕는 강화(Augment)측면에서의 활용이 더 강해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방향으로의 기술의 발전과 활용이 개인적으로는 더욱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한다. 인공지능이 단순한 작업을 대체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단순작업이 메인 태스크였던 사람들은 직업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이러한 상황을 빠르게 인지한 디자이너들은 앞서 이야기된 Fiverr같은 플랫폼, 인공지능을 활용한 플랫폼 등을 통해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다양한 업체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디자이너들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들을 통해 성공을 거두는 사례들을 보면 지금의 상황은 위기이기도 하지만 절대적인 기회이기도 하다. 이러한 ‘도구’의 도움을 받을지, 또 어떻게 활용지는 디자인 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의 몫이지 않을까.

 


 

Reference

http://khroma.co/generator/

https://www.creativebloq.com/how-to/generate-endless-colour-palettes-with-khroma

https://www.fiverr.com/logo-maker

https://topten.ai/logo-maker-review/

https://www.sedaily.com/NewsVIew/1Z2T8WBRIZ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844977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049028

 

 

 

해당 글은 글쓰는몽글C님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