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하지 않는, 성장과 발전을 갈망하는 세대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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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격차(Skills Gap)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노동시장의 주역을 기업의 경쟁력으로 육성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주역은 이미 전체 노동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1980년대 초부터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입니다. 

 이들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갈망하는 세대이며, 이러한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조직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앞으로 조직을 이끌어갈 이들을 이해하고, 관리하고,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글로벌 채용 솔루션 업체인 iCIMS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71% 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밀레니얼의 부모 세대, 즉 베이비부머의 응답 비율인 44% 에 견주어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실제로 ‘요즘 것들’은 직장을 쉽게 그만둡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딜로이트(Deloitte)가 발표한 2019년 리포트에 따르면, 42개국, 13,416명의 밀레니얼 직장인 중 49%가 2년 안에 현재 직장을 그만둘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이 수치는 2017년 리포트의 동일한 설문 결과인 38%에서 더욱 상승한 것입니다. 한국 역시 2년 내에 현 직장을 떠날 것이라고 답한 밀레니얼 직장인이 2018년 42%에서 52%로 늘어났으며, 5년 뒤에도 잔류할 것이라고 답한 이들은 32%에 불과했습니다.

 밀레니얼 직장인들이 이런 선택을 하는 이유는 경쟁력을 갈고 닦고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됨으로써 성공적인 커리어와 경제적 안정을 이루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어떤 세대보다 ‘생존’이 절실합니다. 경제 성장이 더딘 시기에 극심한 취업난을 뚫고 직장을 얻었지만, 회사가 나의 미래를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조직의 필요에 의해 대체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평생직장’이나 ‘정년퇴직’이 라는 환상은 갖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있어 ‘좋은 회사’란 성장할 수 있는 회사, 나만의 경쟁력을 벼릴 수 있는 회사입니다. 앞서 살펴본 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가 현 직장을 2년 안에 그만두려는 가장 큰 이유는 ‘임금 불만족’이었으며, 그리고 2위와 3위는 각각 ‘성장 기회 부족’, ‘학습과 역량개발 기회 부족’이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조직 구성원들을 관리하는 인사팀 처지에서 볼 때 매우 당혹스러운 일입니다. 미래의 주역이 될 이들을 붙잡지 못한다면 조직의 성장과 미래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기업은 이 새로운 세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이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시해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에게 매력적인 일터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요?

 이에 대한 답은 글로벌 벤처 캐피탈 KPCB의 조사 결과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훈련+성장(Training&Development)이 직업을 선택하는 데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즉 밀레니얼 세대에게  ‘매력적인 일터’란 개인의 역량을 발전시키는 기회를 제공하는 직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내가 일하는 직장이 그런 기회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기업은 조직의 미래를 책임질 밀레니얼 세대를 확보하고, 관리하고, 육성하려면 경력 발전을 위한 기회와 풍부한 학습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업은 미래의 주역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풍부하게 제공해야 합니다. 그 방법 역시 새로운 세대에 맞춰 진화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기술 친화적인 밀레니얼 세대는 급격한 기술의 발달을 직접 체험했으며, 노동시장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매우 빠르게 변화한다는 점도 절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자신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업무영역을 크게 확장할 수 있는 배움은 매우 큰 가치를 갖습니다.

 

 

남들과는 다르게 배우는 새로운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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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과 지식의 반감기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변덕스러운 비즈니스 환경 탓에 오늘 각광받는 기술이 내일 찬밥 신세로 전락하기 도 하고, 어제 필요했던 지식이라도 모레쯤에는 아무 쓸모가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이 때문에 성장과 발전을 갈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학습에 대한 초조함’을 안고 살아가지요. 

 이전 세대의 노동자들은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쌓은 뒤에는 은퇴하기 전까지 생계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즉 일정 기간까지, 일정 수준의 지식과 역량을 갖추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는 사정이 다릅니다. 이들은 초·중·고를 졸업하더라도, 또는 대학에서 학위를 받더라도 ‘충분히 배웠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지식이 몇 배로 불어나고, 이에 따라 세상이, 업계가, 조직이 끊임없이 새로운 역량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밀레니얼 세대의 ‘학습에 대한 태도’와 ‘학습의 방식’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업교육 및 에듀테크 리서치 기관인 투워드 머쳐리티(Toward Maturity)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늘날 직장인의 68%가 필요한 지식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지 알고 있고, 91%에 이르는 이들이 자신만의 페이스로 학습하길 원합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72%가 자신이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80%에 달하는 이들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모바일을 통해 유튜브(YouTube)에 접속하여 필요한 지식을 얻습니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할 경우에는 구글 검색엔진을 활용하거나 온라인 기반의 가상 커뮤니티, 또는 블로그에서 보다 깊은 이해를 도모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통해 관심 있는 지식 콘텐츠를 받아볼 수도 있고, SNS에서 접하는 콘텐츠를 통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코세라(Coursera), 에덱스(edX), 유다시티(Udacity)와 같은 무크(MOOC)를 통해 심화 학습을 도모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밀레니얼 세대는 다양한 방법으로 필요한 지식을 학습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있어 기업이 제공하는 교육은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일 뿐입니다. 새로운 세대는 끊임없이 확장되는 외부 콘텐츠 시장에 둘러싸여 있으며,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교육 자료(Open Education Resources) 역시 풍부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기술과 교육이 결합한 에듀테크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기업교육은 ‘학습에 대한 초조함’을 갖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렵습니다. 오늘날의 학습 환경은 이들에게 ‘넘쳐나는 대체재와 보완재’를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방법론을 벗어나 에듀테크에 기초한 학습 경험의 진화를 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Reference]

 

– 〈2019 밀레니얼 서베이 결과 발표〉, 딜로이트컨설팅, 2019. 5. 21.

– 이상준, 《밀레니얼은 어떻게 배우고 일하며 성장하는가》, 다른상상, 2020.

– “Millennials Outnumber Baby Boomers and Are Far More Diverse”, U.S. Census Bureau, 2015.

– “The 2017 Deloitte Millennial Survey”, Deloitte, 2017.

– “The Deloitte Global Millennial Survey”, Deloitte, 2019.

– America’s SBDC, “The Entrepreneurial mindset is alive and well, especially in Millennials”, America’s Voice on Small Business, 2017. 5.

– iCIMS, “What Would Motivate a Full-time Employee to Quit and Join Another Company”, A snapshot of Competition for Talent in the U.S., 2016.

– Meeker, Mary. “Internet Trends 2016”, KPCB, 2016.

– The Learner Voice Part 3: What can millennials teach us about supporting learning in the workplace?, Towards Maturity, 2016.

 

이상준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