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스타트업 4년차의 직장인들은 본인 커리어를 어떻게 꾸려가고 있을까?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며 일을 할까? 문득 궁금해졌다.

 

 

4라는 애매하고도 견고한 숫자

 

나는 4라는 숫자를 참 좋아한다. 생년월일에 4가 3번이나 들어가기도 하고, 어릴 적부터 이 숫자와는 인연이 참 많았다. 그리고 만 3년을 꼬박 채우고 이직을 한 지금. 나는 스타트업 직장생활 4년차이다.

4라는 숫자는 애매하고도 견고하다. 짝수여서인지 3일 때보다 안정감이 있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뭔가 엉성하다. 하루는 길지만 한 해 한 해 참 빠르게만 흘러갔다. 3번의 해를 맞이하고 나니 4라는 숫자가 붙긴 했는데, 과연 4년차는 어때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사회 초년생이라고 말하기엔 민망하고, 시니어라기엔 경험이 한참 모자란 것 같다.

 

 

 

 

2019년 사람인의 한 직장 권태기 관련 설문조사 결과​와 같이 나 또한 3년차였던 지난 해, 복합적인 이유로 이직을 결심했다. 나의 경우 햇수로는 직장생활 4년차이지만, 올해 들어 작년까지와는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에 처음 발을 들여 놓는 삐약이 신입사원의 기분이 들기도 한다. 또, 어떤 면에서는 사회(직장)생활 4년 차기에 커리어 패스에 대한 고민이 이전에 비해 진지해졌다.

 

 

“다른 직장인 4년차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대할까?”

 

 

문득 궁금해져서 브런치에 본인이 4년차 직장인이며, 가진 고민들은 이렇다고 적은 글을 찾아 보았다. 그 중 몇은 최근 이직을 했고(저도요!), 몇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며(저도요!), 나름의 슬기로운 회사 생활에 대한 지침(저도 할래요!)을 세우기도 하는 듯 보였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4년 차 직장인의 고민과 질문들을 나와 그들이 내린 나름의 해결책을 이곳 저곳에서 긁어 모아 정리해보기로 했다. 지금보다 나은 슬기로운 회사생활을 할 수 있는 나름의 원칙과 방향을 찾고, 커리어를 그릴 수 있길 바라며..

 

 


 

Question 1. 기본을 지키는가

 

 

인사를 잘 하자. 남의 험담을 하지 말자. 업무 기록을 잘 해두자. 눈치와 센스는 키우고 또 키우자. 겸손하자. 누구나 알고 있지만 지키기 쉽지 만은 않다.

-브런치 작가 Rita님의 ​에서 발췌

 

 

직장에서는 정말 다양한 성향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따금씩 기본기를 잘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만날 때 느끼는 불쾌감은 보통 본인만의 철학이 꼿꼿한 높은 연차의 사람일수록 빈번히 느낀다. 그래서 기본기라는 것은 정기적으로 체크해봐야 한다는 것을 이내 깨달았다. 나는 얼마나 기본기를 잘 지켜왔을까? 당연히 미숙한 부분도 있고, 꽤 잘 지키는 부분도 있다. 기본을 탄탄히 다지고, 본인이 아는 것에 대한 겸손함을 지니며, 동료들에 예의를 지키는 것은 직장인으로서 체크해야 할 제 1원칙이다.

 

Solution 1.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겸손함만 갖추고 있어도 기본기는 문제 없다. 자신감이 자만심이 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민감하게 본인의 생각, 말과 행동에 유의하자.

 

 

 

Question 2. 초심을 기억하는가

 

 

일종의 적응력과 인내력을 길렀기 때문에 신입 때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설레는 마음이 덜하기는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할 때 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그 마음, 직장에 처음 들어왔을 때의 기쁨. 그런 마음을 잊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사무실 안의 한 책상을 가지기 위해서 내가 노력했던 것들, 내 책상 하나 없을까 하고 고민했던 그 시절, 그리고 좋은 제품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겠다던 그 마음가짐을 잃지 말자고 가끔씩 되뇐다.

– 브런치 작가 이톡이 님의 에서 발췌

 

 

스타트업에서 4년 차라면 경우에 따라 시니어 취급을 받고, 이미 몇 명의 후임들을 리딩할 수 있다. 아직 후임이 없다고 밝힌 이 작가는 직장 생활 4년차에 후임이 생긴다면, 꼭 자신이 신입사원 때 가지고 있던 열정과 긴장감, 감사함을 기억하며 열심을 다해 돕는 멋진 선배가 될 거라고 말한다. 물론 나는 스타트업에만 있었으므로 여러 명의 후임들을 만났고, 관리했다. 과연 나는 이전에 그리고 지금 그들을 볼 때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을 교육시켜 수여자와 수혜자가 모두 행복하고, 나아가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게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던 따뜻한 나의 시작을 기억하는가? 성찰해본다.

 

Solution 2. 현재의 직장과 직무를 선택할 때의 마음가짐을 기억하고, 감사하자. 이직할 때 마음에 품은 본인만의 사명과 철학을 되새기자.

 

 

 

 

Question 3.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가

 

3년을 쉼 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새 번아웃이 왔다. 모든 것에 흥미를 잃고 취미도 없고 휴식도 없고 약속 있으면 나가고 비는 시간에는 그냥 누워있기만 했다. 3년을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까 이젠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일은 열심히 하되, 일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닌 살기 위해 일을 할 필요가 있다. 내가 행복해야 일도 더 재밌고 열심히 할 수 있다. 일 속에서 행복을 찾고 삶 속에서 내가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 브런치 작가 달리님 에서 발췌

 

 

몇 년간 평일 야근과 주말 근무를 하고, 번아웃이 와서 퇴사를 한 직장인의 일기도 볼 수 있었다. 워크 앤 라이프의 밸런스가 무너졌고, 삶의 중심을 잃었다. 내가 누군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목적지를 잃은 사람의 달리기는 언젠가 멈춘다. 특히 스타트업에서 3년간 내리 일했다면, 메인 비즈니스 이외에도 잡다한 업무를 했을 터. 그 작가를 보며, 직장인 4년차인 우리는 지금 맹목적인 달리기를 멈추고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것이 갈급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Solution 3. 그 누구도 아닌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커리어 패스에 대한 정리를 하며 다시 달리기 위한 숨 고르기 시간을 확보해보자.

 

 

Question 4. 위임을 하는가

 

나는 물리적으로 한 사람이고, 주어진 시간 안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할 수 있다고 말하고, 하는 게 능사가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한계를 알고, 또 누군가에게 일을 믿고 맡기는 일이 향후 내가 관리자가 되었을 때 꼭 필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배웠다.

-브런치 작가 아코님 ​에서 발췌

 

 

스타트업 4년차. 잘해오고, 해왔던 일들을 다른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위임해야 하는 것에 차츰 익숙해져야 하는(또는 이미 익숙해진)시기. 속한 스타트업 규모나 본인의 역량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대기업이나 그에 준하는 중소기업보다 직위가 훨씬 높을 가능성이 99%이다. (경우에 따라 이미 한 팀의 리더일수도,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스타트업의 4년차에는 리더의 자질을 생각하다 보니 성장통을 비교적 일찍 겪는다.

 

Solution 4. 정보 공유가 원활한 팀을 만들어 조직 내 신뢰감을 쌓게 하고, 그 후에 자기주도성과 책임감을 최대한 부여할 수 있는 업무를 제시하자.

 

 

 

 

Question 5.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길에서 타인과의 경쟁은 필요 없다. 이 말이 현실에 안주하라는 말은 아닐 것이다. 남을 바라보는 경쟁보다 스스로를 보며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되기를.

– 브런치 작가 Rita님의 에서 발췌

 

나를 잘 파악하고, 나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도 본인과 비슷한 커리어패스를 가진 사람을 볼 때면 무심코 서로의 것을 대조한다. 자세히 보면 전혀 다른 것 임에도. 어느 순간 너무 뻔한 것을 고집하진 않았는지, 내 색과 모양을 맞지 않는 것에 자꾸 입히진 않았는지 다시 점검한다. 다른 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고 싶어 튀려고 안달내진 않았는지 말이다.

 

Solution 5. 길게 멀리 보는 지혜로운 눈은 본인의 색을 찾는 데 꼭 필요하다. 궁극적인 라이프 플랜을 위에 현재 커리어 지표를 확인해보자.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고민들과 그에 대한 본인만의 솔루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에 종사하는가? 직장인 4년차인가? 당신의 고민에 어떤 답을 써내려가고 있는가?

 

 

Elena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