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앞둔 지원자들이 꿈꾸는 장면이 있다. 바로 면접관들이 제발 와 달라고 매달리는 장면이다. 면접 합격의 결정권을 가진 면접관들이 그 귀하디 귀한 결정권을 지원자에게 넘기면서 함께 일하기를 바라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황홀하다. 그런데 면접은 복잡하면서도 단순하다. 복잡한 이유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채용 회사와 포지션, 면접관과 지원자, 모두가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수많은 면접 가운데 똑같은 면접은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에 단순한 이유는 면접관이 묻는 질문은 큰 틀에서 달라지기 않기 때문이다. 한 번의 면접에서 질문 10개를 한다고 했을 때 그중 7~8개 질문은 공통 질문에 가깝다. 그래서 면접의 핵심 질문들을 치밀하게 준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전략에 대해 생각해본다.

 


 

하나, 도대체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1분 자기소개

 

자기소개 준비해오신 있으면 부탁 드립니다.”

 

면접 시작할 때 면접관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사실 자기소개를 시킬 생각이 없는 면접관들도 있다. 그럼에도 준비해왔을 거 같으니 준비한 성의를 생각해서 질문하기도 한다. 1분 자기소개는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준비하면서도 가장 어려워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한 문장으로 자기를 소개하는 것도 어렵고, 긴 시간을 준다고 해서 본인이 어떤 사람이라는 걸 명확하게 알리는 것도 어렵다. 그런 면에서 1분 자기소개는 매력적이다. 너무 짧지도 않으면서 절대로 길지 않은 시간인 1분 동안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각인시켜야 한다.

1분은 생각보다 짧다. 문장으로 치면 많아야 10개 문장 정도 말할 수 있는 시간이다. 글쓰기와 달리 말할 때는 문장의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에 이보다 문장 수가 줄어들 수 있다. 이 문장 속에 담아야 하는 내용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핵심은 ‘아무개 지원자는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면접관들이 갖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청 대단한 사람으로 각인시키라는 말이 아니다. 무색무취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지원자로 소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는 책임감 있는 마케터입니다. 신제품이 출시되고 스테디셀러로 성장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여 어떻게 하면 그들의 마음속에 제가 맡고 있는 제품이 들어갈 수 있을지를 치열하게 고민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마케팅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주말에는 업계 마케터들과 스터디 모임을 하면서 현재 회사에 도입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이 있으면 최대한 적용해보려고 노력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귀사에서 그동안의 제 경험을 발휘하여 함께 성장하는 마케터가 되겠습니다.

 

어떤가? 무난한 1분 자기소개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바꿔 보면 어떨까?

 

저는 엄마 같은 마케터, 날마다 성장하는 마케터, 꿈이 있는 마케터입니다. 제가 맡고 있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제품 출시부터 시장 진입, 성장, 최종적으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을 때까지 책임지고 해내 왔습니다. 성장에 항상 목이 말라 주중에는 시장 조사를 하고 주말에는 업계 마케터들과 케이스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얻고 있습니다. 아울러 제품을 넘어서 신규 브랜드의 론칭부터 1등 브랜드 성장하는 과정을 책임지는 마케터가 되고자 하는 꿈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꿈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정립하고 있는 귀사에서 이루고자 지원하였습니다.

 

내용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후자가 더 면접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3가지를 기억하자. 우선 키워드가 있어야 한다. 후자를 듣고 나서는 면접관의 머릿속에는 세 개의 단어가 남는다. ‘엄마’, ‘성장’, ‘꿈’. 그리고 나머지 면접 시간 동안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원자에게 질문을 할 것이다. 다음으로, 성장 진행형인 인재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 본인이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를 마치면서 지원 동기와 엮는 것이 좋다. ‘난 이런 사람입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난 이런 사람이어서 귀사에 지원했습니다’로 끝내야 면접관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  

 

 

 

 

, 하필 우리 회사죠? 지원 동기

 

면접관이 굉장히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아니, 이 지원자는 우리 회사 말고도 갈 수 있는 곳이 많을 텐데 왜 굳이 우리 회사에 지원했을까?’

‘서류만 봐서는 우리 회사와 접점이 거의 없어 보이는데 왜 지원한 거지? 서류는 어떻게 합격한 거야?’

‘경력이 괜찮은데 경쟁사에도 다 지원 했으려나? 물어보면 솔직히 대답할까?’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고 나서 면접관이 질문한다.

 

“우리 회사에 어떻게 지원하셨나요?”

 

해당 회사와 포지션이 본인이 지원한 수십 개 회사 가운데 하나이더라도, 그 회사에 지원한 분명한 동기가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면접관들이 가장 원초적으로 궁금해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궁금한 내용에 대해 지원자의 답변을 듣고 확실하게 이해하는 순간, 면접관은 지원자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귀사는 제과제빵을 전공한 모든 사람들에게 꿈의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미션과 앞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방향이 저의 커리어 방향과 일치했기에 저에게는 정말로 꿈의 직장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행복한 순간을 전달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으로 지원했습니다.

 

사실 이 정도만 해도 괜찮은 답변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어려서부터 제 별명이 빵순이였습니다. 제 손에는 늘 빵이 쥐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곰보빵, 팥빵, 도넛, 꽈배기, 그리고 식빵까지 제 곁에는 항상 빵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이런 저를 말리기보다는 항상 제가 좋아하는 빵을 사 오셨고 저는 그렇게 자라서 제과제빵 전공자가 되었습니다. 저의 가장 큰 꿈이 있다면 저와 같이 빵을 좋아하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맛있고 건강한 빵을 많이 많이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저의 꿈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빵을 가장 많이 만드는 이곳에서 이루고자 지원했습니다.

 

이런 답변을 들은 면접관의 반응이 어떨까? 그들 머릿속에 있는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뀐다. ‘왜 지원했지?’라는 생각에서 ‘우리 회사에서 딱 맞는 지원자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애써 없는 이야기를 만들라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본인이 정말 가고자 하는 회사라면 남들이 생각했을 때는 별거 아니지만 본인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 순간을 담백하게 공유하고 본인이 지원하게 된 간절함을 표현해보자. 이런 답변은 어떨까?

 

캐릭터 디자이너 현직에 있는 사촌 형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방학 때마다 그 형 집에 가면 항상 만화책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하루 종일 앉아 만화책을 읽었습니다. 사촌 형은 내성적이었지만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만큼은 진지했습니다. 저희 집이 멀리 이사 가게 되어 왕래가 뜸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형이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에 갔고 이어서 유명한 게임 캐릭터를 그리는 디자이너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때까지 취미로만 캐릭터를 그렸던 저는 당장 형을 만나서 진로 상담을 했고 그렇게 캐릭터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손으로 탄생시킨 캐릭터를 만들어서 키우는 것이 커리어 목표입니다. 다른 회사와 달리 귀사에서는 매년 새로운 캐릭터를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고 또 인기 캐릭터로 성장시켜오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키워왔던 캐릭터 디자이너의 꿈과 저의 커리어 목표를 모두 이루고자 귀사에 지원했습니다.

 

 

, 채용 포지션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나요? 가장 필요한 역량

 

회사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해당 포지션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지원했는지도 궁금하다. 가끔은 면접을 한창 진행하는데 지원자의 대답이 삼천포로 빠지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채용 포지션 업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를 판별할 수 있는 질문 중에 하나는 바로 그 포지션에 가장 필요한 역량을 묻는 것이다.

 

“이 포지션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유를 들어서 설명해주세요.”

 

이와 비슷한 질문을 면접관들이 묻게 되면서 차별화된 답변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아 졌다. 여러 팀들과 소통하는 포지션의 경우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신사업이나 전략 관련한 포지션은 ‘문제 해결 능력’을, 재무 회계 관련한 포지션에서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걷는 꼼꼼함’이 인기 있는 답변이다.

가장 필요한 역량 자체를 차별화해서 말하기 어렵다. 때문에 가장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 답변할 때 신경 써야 한다.

 

마케터의 핵심 역량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홍보팀, 영업팀, 디자인팀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업무를 조율하고 마케팅 전략대로 일이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필수적입니다. 무조건 제 의견을 밀어붙이기보다는 먼저 경청한 후에 제 의견을 나누고 합의를 이끌고 경우에 따라서는 설득하여 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무난한 답변이다.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을까?

 

마케터로서 핵심 역량은 일관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회사에서 마케터로서 4년 동안 일하면서 영업팀, 디자인팀, 홍보팀, 기획팀까지 정말 많은 내부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들 팀들과 일하면서 언제 문제가 발생했었는지 생각해보면 커뮤니케이션에 일관성이 결여되었을 때였습니다. 언제는 이렇게 대처하고, 언제는 저렇게 대처하고, 제가 그때그때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했을 때 상대방도 헷갈려하고 오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를 발견한 후로는 주위 모든 사람들이 인지할 정도로 일관된 커뮤니케이션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따를 수 있는 일관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오해를 줄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마케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는 두 가지다. 우선 수식어를 간단히 쓰면 좋다. 그냥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아니라 ‘일관성 있는 커뮤니케이션 역량’, 그냥 ‘문제 해결 능력’이 아니라 ‘시의적절한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표현하고 그렇게 말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보자. 거기에 덧붙여 짧게라도 본인의 경험을 녹여 그렇게 답변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더 이상 교과서적인 답변으로 들리지 않을 뿐더러 제대로 일해온 ‘일잘러’라는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

 

 

 

 

, 솔직히 말해야 할까? 장점과 단점

 

겸손이 미덕인 우리나라에서는 장점과 단점을 말할 때 힘들어하는 지원자들이 은근히 많다. 자랑할만한 장점이 있는데도 겸손하게 별거 아닌 것처럼 답변하고, 별로 단점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는데 단점이라고 말하고 고쳐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장점과 단점을 말할 때 가장 핵심은 이거다. 장점은 해당 포지션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야 하고, 단점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야 한다.

 

본인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가지씩 이야기해주세요.” 

 

저의 장점은 꼼꼼한 성격입니다. 직장에서도 저와 함께 일하는 팀으로부터 꼼꼼한 성격이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꼼꼼한 성격으로 총무 역할을 늘 해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원한 전략 포지션에서도 이런 장점을 잘 살려 일을 잘 챙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전략 포지션과 꼼꼼한 성격이 얼마나 관련이 있을까? 아예 없지는 않지만, 전략 매니저 경력이 7년 이상 있는 내 경험으로는 전략 포지션에서 필요한 성격 3가지를 꼽자면 ‘맡은 일을 완성하기 위해 일을 조율하는 능력’, ‘경영진 앞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능력’, ‘주어진 정보를 활용해 남들이 볼 수 없는 인사이트를 찾아내는 능력’이다. 이중에 하나라도 자신의 장점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면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장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장점들과 ‘꼼꼼한 성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단점의 경우, 지원한 포지션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도록 해야 하는 이유는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다. 다음과 같은 답변은 어떤가?

 

저의 단점은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반면에 한 가지 일을 오래 하게 되면 집중력 레벨이 떨어지는 편인데 이를 만회하고자 업무 스케줄을 관리해주는 어플을 사용해서 제가 맡은 프로젝트를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상태로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 그런데 이 지원자가 지원한 포지션이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해야 하는 데이터 관련 업무라면 어떻게 될까? 데이터 업무 특성상 집중력을 놓치게 되면 데이터의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고 이는 나중에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불러온다.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해서 스케줄 어플로 이를 고치고 있는 지원자보다는 집중력 있는 지원자를 뽑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선택이다.

단점을 만회하고자 하는 노력에 대해서는 당연히 언급해야 한다. 하지만 단점이 해당 포지션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면 만회하려는 노력이 큰 의미가 없을 수밖에 없다.

 

 

 

 

다섯, 일잘러를 판별하는 질문, 문제 해결

 

일을 잘하는 직장인을 뜻하는 ‘일잘러’를 판별하는 핵심 질문이 바로 ‘문제 해결’에 대한 질문이다.

 

최근에 문제 해결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 부탁 드립니다.”

 

이 질문은 주니어 포지션보다는 일정 부분 책임감이 강조되는 매니저 포지션 이상에서 자주 묻는다. 이 질문의 핵심은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을 듣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프로세스로 문제를 해결했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모든 직장인은 회사에서 크고 작은 문제 상황에 처한다. 그리고 그 문제를 본인만의 방식으로 처리한다. 작은 문제라면 그때그때마다 맞는 방식으로 처리하겠지만 큰 문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 경우는 어떤 문제 상황이 닥치더라도 자신이 수립한 문제 해결 프로세스가 있어야 한다. 물론 본인이 그것을 프로세스화 하지 못한 경우가 있지만, 지금까지 큰 문제가 있을 때마다 어떻게 해결했었는지를 떠올려보면 나름의 프로세스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에 통신사 프로젝트를 하면서 원본 데이터에 정합성 문제가 발견된 적이 있었습니다. 수집된 데이터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 상당 부분 진행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확인 결과 원본 데이터의 문제가 아닌 걸로 판별이 되었습니다. 이에 해당 문제에 영향을 받은 자료만 다시 완성해서 고객사와 커뮤니케이션하였습니다. 이후로는 초기 단계에 정합성이 맞는지 이중으로 확인하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역시나 무난한 답변이다.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떻게 해결했고, 재발 방지를 어떻게 했는지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문제 해결에 대한 프로세스가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다음과 같은 답변을 해보는 건 어떨까?

 

최근 진행했던 통신사 프로젝트에서 데이터 정합성 문제가 있었습니다. 통신사에서 수집한 원본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신사가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시보드를 만드는 프로젝트였는데, 원본 데이터에 이상이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사 커뮤니케이션과 데이터 점검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우선 고객사에는 해당 문제가 발견되었다는 점을 알리고 문제 원인이 될 수 있는 세 가지 가설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때 가설 검증을 통한 문제 원인 파악까지 걸리는 시간도 커뮤니케이션했습니다. 동시에 데이터 점검을 위해 개발팀 인력과 가설 검증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가장 리스크가 낮은 원인으로 밝혀져 빠른 시간 내에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었고 문제 해결도 일주일 내로 끝냈습니다. 문제를 야기한 핵심 요인도 파악해 추후에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프로세스 개선까지 완료하여 마무리했습니다. 지원한 포지션에서도 문제 발생 시에는 이처럼 신속한 커뮤니케이션과 문제 원인 파악을 위한 가설 검증까지 투트랙으로 접근하겠습니다. 

 

면접관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 해당 지원자는 어떤 문제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 본인이 그동안 쌓아온 본인만의 프로세스가 있어서 어떤 상황이라도 그 방법을 도입해서 진행하면 일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릴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 스스로 자신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 타입인지 모를 수 있다. 따라서 한 번쯤은 자신의 문제 해결 스타일을 파악해보는 것이 좋다. 그것이 정립이 안 되어 있을 경우에는 카테고리화해서 어떤 순서로 어떻게 접근해 문제를 해결해왔는지 살펴보면 패턴이 보일 것이다. 그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면접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문제 해결 상황에서 자신의 패턴을 떠올려 해결할 수 있다.

 


 

면접관을 사로잡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 비법 중에 하나만 제대로 발휘해도 면접관을 사로잡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면접을 코앞에 두고 준비해서는 안되고 평소에 이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 나를 어떻게 소개할지, 특정 포지션에 왜 그토록 지원하고자 하는지와 그러기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진짜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문제 해결 패턴은 어떤지에 대해 이번 주말을 반납해서 치열하게 고민해보자.

 

 

Mark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