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에 무엇을 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포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있나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일을 더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더 없습니다.

하지만, 성장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우리 각자가 같은 조직에 있어도, 각자가 바라는 성장은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조직은 개인의 성장을 최대한 조직과 연계하려 하거나, 이를 종용합니다. 그리고, 각각 개인의 성장을 종합하여 조직의 성장으로 연결되기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분명 긍정/부정적 시너지가 납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이상적이고, 단기간의 효과가 나타날 수는 있어도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개인은 애초에 조직에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나의 성장을 조직이 견인해주지 않기 때문에, 자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각자 또는 개인의 성장을 위한 일(만)을 하고, 점차 우리답게, 우리를 위한 일을 하지 못하면서, 그 안에 내 성장을 담기 어려워지게 됩니다. 나중에는 ‘일을 (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욱 사라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장을 연봉으로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기왕 하는 일을 잘하든 못하든, 연봉 상승에 직접적(혹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1) 전보다 혹은 남들보다 일을 더해야 합니다. (2)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합니다. (3)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기꺼이 해야 합니다. 그리고, (4) 위에서 시키는 일에 누구보다 열심히 해야 합니다. 어쨌든 해야 합니다. 적어도 4가지 경우를 토대로, (a) 자신의 연봉에 직결되는 일 위주로 (b) 큰 희생 없이 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게 마음처럼 안되니까, 매번 그만두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일과 연봉 사이의 갈등은 선택보다는 포기의 문제로 봐야 한다.

 

<1> 일을 더하면, 그래서 더 잘하게 되면 연봉은 차츰 오릅니다.

<2> 반대로, 일을 덜하면 내 연봉이 오르는 폭이 점차 감소합니다.

 

결국, 일과 연봉의 상관관계는 일로 인해 연봉이 성장(증가)하는 방향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연봉 오르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일을 해야만 연봉이 오릅니다. 그러나, 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 회사만을 위한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만을 위한(내 연봉 상승만을 위한) 일을 합니다. 그럼, 연봉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습니다. 기왕 해야 하는 일을 나와 동료, 회사, 더 나아가 시장과 고객을 위해 일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한 ‘생각, 태도, 마음’을 먹으려면, 가장 첫 단추인 일 vs 연봉의 갈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일하기 싫어하는 마음 vs 연봉 상승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 연봉을 포기하면, 일을 더 안 할 수 있습니다.

더욱 일을 안 하는 방향으로 나를 이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성장의 정체 및 퇴행을 회사에게 들키는 순간, 내 자리를 더는 유지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업을 이끄는 리더는 회사와 자신의 직원들을 위한 기회는 주지만, 그 기회는 더욱 높은 수준의 성과를 만들 것을 그에게 기대하기 때문에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그 기대만큼의 성과 등을 만들어내지 못하면(나의 일을 통해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없다면), 점차 그러한 모습이 두드러진다면 당연히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일을 더하는 것이 나의 손해야”라는 일에 대한 인식을 바꾸면 연봉이 따라옵니다.

나와 동료를 위해, 회사를 위해, 시장과 고객을 위해 어떤 일을 더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 고민의 끝에 더 나아진 과정과 결과를 만들 수 있는 힘이 나에게 길러집니다. 그럼, 이로 인해 전보다 더 무거운 책임을 짊어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더 크고 무거운 책임을 앉는다는 것은 기회입니다. 그 기회를 잘 살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연봉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더 많은 리스크를 떠안을수록 그만큼의 일을 더하게 되는 기회와 힘을 갖게 되고, 그래서 더욱 기대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발산한 가치가 내 연봉으로 회수하게 되는 것입니다.

 

 

 

 

 


 

 

연봉 오르는 것이 싫은 사람도 있나요?

 

연봉은 커리어 성장의 척도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커리어가 잘 성장하는 것을 알기 위해 연봉과 그 연봉에 비례한 실력(성과 경험, 지식과 노하우 등)을 다각도로 함께 살펴봐야 하는 것입니다. 간혹 늘어난 실력에 비해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시기 또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노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 실력을 바라보고 정진하면, 받지 못한 보상까지 연봉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책을 갖거나, 책임 있는 자리로 가려고 애써야 합니다.

저는 ‘오히려 책임 있는 위험한 자리’로 가려고 해야 한다고 권합니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누군가를 리드하거나 진두지휘하는 것도 남들보다 먼저 경험하여 책임을 짊어진다는 것의 의미를 꿰고 있는 것이 추후의 퀀텀 점프식 성장하는(직책자에서 C-Level로 넘어가는) 구간에서 비교적 큰 실패 및 시행착오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고 싶지 않아도 때가 되면 직책을 갖습니다.

내가 그렇게 가지 않으려고 해도, 일정한 수준과 높이까지는 가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누군가에게 등 떠밀려, 본의 아니게 리더의 자리에 오르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내가 봤던 무능력한 리더의 모습이 나로부터 나오지 않기 위해, 내일부터가 아니라 오늘부터 리더가 되기 위한 준비 등을 해야 합니다. 아니, 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저는 일과 연봉에서 갈등하는 태도를 겉으로 드러내거나, 속에서 뿜어져 나오지 않도록 애씁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제가 하는 여러 생활 속 활동 구석구석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직스쿨 김영학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