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로엔 1.8조원 인수. 뭐 그리 복잡할까.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인데? 아니 갈 길이 더 많은데?

5000만 국민 메신저앱(카카오톡)에 금융(카카오뱅크), 카카카오 계열의 수십개 O2O사업, 음원과 동영상의 콘텐츠플랫폼. 이 모든 카카오의 사업이 합쳐지면 비로소 텐센트, 알리바바, 아마존의 외형에 70% 정도 비슷해진다.

그래도 아직 전자상거래가 필요한 상황.

로엔을 삼켜도 아직 더 배고픈 카카오라는게 내 진단이다. 놀라지 말라 문어발이 O2O시대의 해답이다.

콘텐츠는 가두리양식장에 그물역할을 하는 필수 아이템이다.

소비자를 가두지 못하면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듯 허무해지는게 O2O다.

카카오는 성장의 필수 아이템인 금융과 콘텐츠를 장착하고 본격 드라이브를 이제 막 준비 중인 것이다.

추가로 자력갱생 불가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하나 잡아서 지분교환 인수하면 텐센트가 징동상청을 활용한 것과 정확히 같은 모습 (2위 업체 티몬 지분교환방식 2대주주지분 인수하면 딱?!^^).

미국에도 중국에서도 검증된 통합의 시너지모델인 셈이다.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유저의 유입비용은 줄어들고
유저의 체류시간은 늘어난다.
데이터 시대가 더 가속화되는 한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 예상!!

우리 당연한 일들에 놀라지 맙시다.

1.8조원이 비싸다고?

로엔은 에스엠 대비 ROE가 두배는 높으니 주가도 두배는 높은 것이고 PER 50배는 기획사에 멜론까지 모두 품은 안정적 수익모델의 1등 한류 음원 콘텐츠 기업이 누릴 기업가치 아닐까?

페이스북의 PER은 100배에 가깝다. 비싼가 싼가? 절대 쉽지 않은 답이다.

인수하는 지분율은 76.4%다. 기존 로엔의 대주주 어피니티는 매각대금 일부 7500억원을 카카오에 유상증자로 투자해서 인수대금을 지원해주는 구조다.

카카오의 자체 현금 실탄은 1조 정도 사용되는 셈. 하지만 이 또한 저금리 상황을 활용해서 인수금융으로 은행에서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 최소한 30~40% 차입을 활용하는 LBO형태를 예상한다.

스마트한 구조와 전략이 기대되며 임지훈 호의 과감한 베팅에 박수를 보낸다.

스피드와 실행력이 없으면 고사되는 시대에 이런 과감한 결정은 바람직하다.

게다가 콘텐츠는 소비자 가둬두는 핵심 사업이다. 앞으로 동영상 콘텐츠만 품에 안으면 텐센트, 알리바바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더 가까이 가게 된다.

로엔이 SK그룹 계열로 착각하기 쉬운데 SK는 이미 2013년에 어피니티 사모펀드에 대주주 지분을 매각했기 때문에 이번 딜은 사모펀드의 일부 투자회수+카카오로 갈아타기 전략으로 판단된다.

어피니티는 2013년 2600억원대에 로엔 지분 52%를 취득했으니 3년도 안되는 기간에 5배 수익을 기록한 듯 하다.

어피니티는 홍콩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로 운용자산 4조원 규모. 서울. 싱가폴. 시드니. 베이징에도 지사가 있는 아시아 대표 사모펀드중 하나다.

각설하고 이러나 저러나 홍콩 사모펀드도 동의한(로엔매각대금 상당부분을 카카오 투자로 갈아탄) 로엔의 가치에 우리 개미들이 뭐라고 할 이유도 걱정할 이유도 어디에도 없다.

[fbcomments url=”https://s3.ap-northeast-2.amazonaws.com/mobiinsidecontent/index.php/2016/01/11/kakao-loen-2/” width=”100%” count=”off” num=”5″ countmsg=”wonderfu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