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중심 교육 서비스 모비아카데미의 이채령 매니저가 지난 한 주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사를 정리, 소개합니다.

이미지: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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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 해, 아시아 스타트업들의 고난과 역경

올 한 해 동안 아시아 스타트업들은 어떤 고비를 넘기며 힘겨운 싸움을 벌여 왔을까요? 15개의 스타트업들이 겪은 역경과 실패 사례를 선정한 리스트가 있어 이중 동남아시아의 사례 일부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 사례는 전자상거래 네트워크 ‘Ensogo’의 웹사이트가 문을 닫은 사건입니다. 5월부터 점주들이 해당 사이트를 통해 판매한 물건의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Ensogo는 책임을 점주들에게 전가하고 인력 규모를 축소했으며, 고객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결국 6월에 Ensogo의 호주 주주가 아시아 운영체에 대한 모든 지원을 철회하면서 온라인 사이트가 문을 닫았습니다.

싱가포르의 피트니스 스타트업 ‘Passport Asia’는 월 정액제를 기반으로 무제한 헬스장과 피트니스 클래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헬스장 멤버십 플랜을 폐지하면서 대부분 팀원들이 라이벌 회사인 ‘KFit’이나 아동용 액티비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Kiddet’ 측으로 이직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8년이나 된 미디어 포털 ‘The Malaysian Insider(TMI)’가 3월에 문을 닫았습니다. 해당 미디어가 자국 총리의 부정부패 혐의에 대해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기사를 발표하면서 운영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필리핀의 뮤직 페스티벌 티켓 거래 앱인 ‘PartyPhile’은 큰 비극을 겪었습니다.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이자 투자자가 뮤직 페스티벌 참가 중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다음 투자 유치를 준비하던 인물이 사망하면서 회사가 타격을 입고 정체기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내년에는 스타트업계에 밝고 긍정적인 소식들이 더 많이 들려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장애인을 위한 라이드 프로그램, 그랩수퍼히어로즈

그랩 말레이시아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 ‘그랩수퍼히어로즈(GrabSuperHeroes)’를 기획했습니다. 세계 장애인 및 인권 주간을 맞아 장애인의 처우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Make It Right Movement, Challenges Foundation과 함께 준비한 행사인데요. 지사장 Jaygan Fu는 그랩의 주요 목표가 모든 운전자, 특히 여성과 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에게 안전한 교통 수단을 제공하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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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나 노약자를 포함해 이동상 어려움을 지닌 사람들이 이번 프로그램에 초대될 예정이며, 이들은 자동으로 한달에 20번의 라이드까지 할인을 제공받을 예정입니다. 업체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사회적 공헌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인 것 같습니다.

Kompas Gramedia, 인도네시아 Scoop 인수

인도네시아의 뉴스 제공 앱인 ‘Scoop’이 거대 미디어 그룹 ‘Kompas Gramedia’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입니다. Kompas Gramedia 는 본래 Scoop의 모회사인 Apps Foundry에 2013년부터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 인수는 사실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는데요. 2011년 인도네시아에서 설립된 Scoop은 현재까지 약 6백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으며, 인도네시아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 다운로드 수 3위에 랭크됐습니다. 또한, 2015년 Scoop은 다운로드 건당 금액을 지불하는 시스템에서 월 정액제로 요금제를 변환했습니다. 하지만 수익에 대해서는 공개된 자료가 없으며, 이번 인수도 금액과 관련한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에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지만, 언론의 경우 기사의 성격이나 논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Scoop에도 대내외적으로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평범한 동영상에 새로움을 더하다, 대만의 MeMe

대만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넥스트 엔터테인먼트가 2천 5백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습니다. 넥스트 엔터테인먼트는 다양한 분야의 라이브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MeMe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중국의 주요 라이브 스트리밍 어플 Inke도 이번 투자에 참여하여 기대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MeMe를 통해 유저들은 시청자들과 교류하고 광고나 선물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해 근거리에 있는 다른 유저들이 누가 있는지 확인하고 소통하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특정 스포츠의 팬들을 위한 라이브 스트리밍 어플을 런칭하는 식으로 지역에 맞는 타겟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게이미피케이션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유저들이 특정 액티비티를 수행해 레벨이 올라갈수록 새로운 영상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방식입니다.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도 포화상태에 이른 요즘 MeMe가 새로운 대안을 제안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