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show Review: 텐투플레이(센티언스)가 직접 참여하거나 방문하며 느낀 게임쇼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이번에는 독일 쾰른에서 열린 gamescom2023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게임스컴(gamescom)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간 게임스컴이 온라인 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개최되었다면 올해는 2019년 코로나 이후로 매우 큰 규모로 돌아왔습니다. 센티언스는 2019년 게임스컴 사전개발자컨퍼런스인 데브컴(devcom)에 발표자로 선정되어 강연을 했고[관련 기사], 올해는 visitor로서 게임스컴과 데브컴을 참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Gameshow Review에서는 쾰른 현지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게임스컴과 데브컴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Day1-2: devcom (월-화)

 

데브컴은 8/21-8/22 월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진행되는 개발자 컨퍼런스로 규모는 GDC 보다 작긴 하지만, 게임 개발, 팀빌딩, 마케팅 등 다양한 강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AI로 핫한 해여서 인지 ChatGPT를 비롯한 AI를 어떻게 게임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지 – 에 대한 강연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아쉽게도 금방 공간이 차서 듣고 싶은 강연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특히 Valve에서 직접 강연한 <Steam Visibility: How Games get surfaced to Players>는 강연을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해당 층을 가득 채울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스팀(Steam)은 PC 게임 개발자라면, 특히 인디게임사라면 누구나 런칭하는 플랫폼인데요, 센티언스의 게임인 South Pole Bebop도 스팀에 런칭하는 만큼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먼저 스팀에서 게임의 노출(visibility)은 자동으로 일어납니다. 스팀에서의 노출은 큐레이션 기반(Curated)과 알고리즘 기반(Algorithmic)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스팀의 가장 첫 페이지 상단에 위치한 배너는 스팀이 선정해 유저 모두에게 노출시키는 Curated 된 섹션으로, 기준치가 매우 높습니다. 

 

 

Steam에 의해 큐레이션되는 섹션
 

스팀은 플레이어들이 해당 게임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가장 큰 척도가 매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Daily Deals, Midweak and Weekend Deals 등 큐레이션 되는 섹션은 모두 매출에 따라 결정됩니다. 또한 모두에게 보이는 섹션인만큼 매우 경쟁력 있는 게임이어야 하므로, 번역과 같은 localization(현지화), 지역별 가격 적용, 마케팅 에셋, 다양한 컨트롤러 지원, 커뮤니티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섹션 중 하나는 curated 섹션 바로 하단에 위치한 Featured & Recommended로, 사용자가 좋아하는 게임의 태그(tag)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플레이할 가능성이 높은 게임들을 보여줍니다. “사용자가 좋아하는 게임” 이라 함은 기존에 플레이했거나 위시리스트에 추가한 게임, 친구가 플레이하거나 위시리스트한 게임, 친구가 추천한 게임, 해당 지역의 top seller, 최신 게임, 팔로우하고 있는 큐레이터의 게임들을 가리킵니다.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되는 섹션
 

New & Trending 섹션의 경우 새로 출시되었으면서 인기가 많은 게임, Top Seller 섹션은 모든 종류의 매출을 합산하여 나라별로 순위를 매긴 게임이 노출되는 등, 연사가 각 섹션별로 게임이 노출되는 기준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항간에 떠도는 “어떻게 하면 스팀에 노출이 더 잘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루머를 파헤쳤습니다. 스팀의 큐레이션 노출에 store page의 트래픽, 리뷰 점수, 위시리스트 수, 얼리억세스 등이 영향을 미친다는 소문이 있지만, 사실 이들은 직접적인 factor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localization(현지화)의 경우, 사용자가 스팀 이용시 선택한 언어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은 큐레이션 featuring이 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노출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했습니다. 

연사는 스팀이 게임 성공의 스노우볼을 키워주는 공간일 뿐, 디스코드, 포럼, 소셜미디어, 다양한 게임쇼 등에 참가하며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 자체는 게임사가 스스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러분의 게임은 물론 센티언스의 “사우스 폴 비밥”도 성공한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스노우볼을 잘 굴려봅시다! (연사의 발표 프리젠테이션은 여기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데브컴에는 다양한 강연 뿐만 아니라 곳곳에 작은 부스들이 있었고, 크고 작은 네트워킹 행사들도 있었습니다. 부스에서는 게임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툴들과 인디게임들이 있어서 구경할 수 있었고, 네트워킹 행사나 애프터파티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었는데요! 파티에 대해서는 뒤에 나중에 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Day3-5: gamescom

 

Hallplan of gamescom
 

게임스컴 주최사인 쾰른메세에 따르면, 올해 게임스컴에는 32만 명이 방문했다는데요, 정말 큰 규모의 게임쇼였습니다! 관은 총 10개 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개의 관은 G-STAR의 규모에 가까웠고, 이 중 몇 개의 관은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니 거의 14개 관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관 중에서도 B2B 관도 5개 관이나 되었으니 (1층, 2층 포함) 여느 게임쇼 중 가장 큰 규모의 B2B 행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스컴 첫날은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길을 찾고 익숙해지는 데만 하루를 꼬박 다 보낼 정도였으니까요!  

“게임쇼” 라고 하면 비디오 게임을 많이 떠올리기 마련인데, 게임스컴에서는 비디오 게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경기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사람들이 탁구를 하기도 하고 또 미식축구공을 던지는 게임도 있었고요, 심지어 어릴 때 뛰어놀던 풍선 미끄럼틀(에어바운스)도 있었습니다. 또 아주 오래된 컴퓨터로 플레이하는 게임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게임에 대한 유럽 사람들의 애정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대형 게임사에서 출시한 대형 게임들도 굉장히 많았고, 플레이하려면 한 시간 넘게 줄을 서야 하는 일들도 다수 발생했지만, 저는 제가 응원하는 친구들이나 대표님들의 게임에 더 애착이 가고 더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터틀크림에서 개발한 로그라이크 게임 RP7이 IndieArk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고 RP7만의 독특한 컨트롤러로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퍼블리싱 계약 축하드립니다!) 데브컴에서 새로 알게된 친구가 일하고 있는 회사, Joystick Ventures에서 투자하고 퍼블리싱한 게임 Chicken Police 도 만날 수가 있었고요. 외계인납치작전에서 개발한 게임 Pigromance도 Gravity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대표님이 직접 인형탈을 쓰기도 하셨어요! 

 

 

 

 


 

 

Everyday: 네트워킹 파티

 

모든 행사의 꽃은 네트워킹 파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예측하기 어려운, 어디서도 만날 거라 예상하기 어려웠던 다양하고 신기한 인연을 만나게 되거든요. 데브컴과 게임스컴 일주일 내내 애프터파티는 다양한 곳에서 이루어집니다. 게임스컴 주최측에서 진행하는 파티도 있고, 참가 업체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개최하는 파티들도 있는데 이는 Eventbrite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센티언스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애프터파티에서 ‘In a nutshell-kurzgesagt‘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팀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서만 접했던 제작진을 이곳 독일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었는데요, 저 뿐만 아니라 ‘In a nutshell’ 팬인 센티언스 팀원분들 모두 반갑고 신기해 했습니다.

또 다른 우연한 모임도 있었습니다. 퍼블리셔와 개발자 밋업에서 주최측이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자, 거기에 모인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흩어지게 되었는데 이때 우연히 형성된 소모임에서 Skyweaver 개발자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센티언스에서 제작하고 있는 게임사우스 폴 비밥은 턴제전략게임이어서Turn-based Games 디스코드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요, 디스코드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과 실제로 만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 팀은 Yield라는 아주 멋진 전략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Billion Worlds 였습니다. 

 

 

 

 

데브컴과 게임즈컴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게임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쾰른 대성당을 배경으로 쾰시 맥주를 마시며 쾰른의 매력을 느껴보기도 했고요. 혹시 내년에 게임스컴에 가시게 된다면 컵코스터(컵받침)를 덮어놓을 때까지 쾰시맥주가 무제한으로 리필이 되니, 충분히 드신 뒤에는 잔 위에 컵코스터를 덮어놓는 걸 잊지 마세요 🙂 

 

같은 달 부산에서 열린 부산인디커넥트(BIC) 리뷰도 읽어보세요!

→ [Gameshow Review] 부산인디커넥트2023, 꿈 같은 시간!  

 

 

텐투플레이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