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자 체크리스트. 18개의 리스트 중 몇 개에 해당되세요? 

 

 

모두들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그 ‘모두’에 포함이 안 되는 분류가 있다. 이리저리 요령을 부리면서, 일 다운 일을 하지 않으려는 이들 말이다. 심지어 연말에 나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 배알이 꼴린다. 참으로 얄밉다. 그런데, 그게 ‘나’일지 모른다. 이건 단순히 오해가 아니다. 언젠가 드러날 실력이다.

 

 

1. 조직의 일에 비협조적이다


조직의 일은 One Team으로, 각자 맡고 있는 역할과 책임이 늘 뒤따른다. 여기서 적절한 조화가 나와야 비효율이 줄고, 비로소 시너지가 날 수 있다. 그런데, 일단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이들이 있다. 회의 시간에는 늘 ‘하지 말자와 안돼’를 연발한다.

회의의 성격은 ‘회결’과 ‘논의’로 나눌 수 있다. 회결은 상정된 안건 중에 결정하는 것이고, 논의는 ‘토의적 성격의 회의를 말한다. “논의적 성격의 회의에서 ‘안돼’같은 말을 금지어로 지정하자.”

 

2. 조직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간혹, 조직 생활에 맞지 않는 이들이 있다. 일시적 협업은 가능하지만, 한 조직에서 하나의 목적을 위해 서로 지원해야 하는 협력적 관계를 맺는 것이 도무지 안 되는 이들이다. 일시적 부조화라면 수용 가능할지 모르지만, 애써 조직 생활 자체를 부정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도무지 ‘일 다운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음에도,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희생이나 헌신의 목적을 가진 행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심지어 관심도 없다.”

 

3. 자신의 일을 타인과 함께 하자고 한다


그 의도가 순수하면 예외이다. A와 B가 연결된 일이고, 성격이 비슷하다면 보다 빨리 일을 처리하기 위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둘 사이에 명확한 선후배 관계 등으로 상하급자 개념이 잡혀있다면, 상급자가 하급자를 훈련시킨다는 명목 하에 일을 떠밀거나, 내려주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함께하자는 명목 하에, 자신에게 일을 미루고, 그와 나의 R&R 속 Routine이 겹치지 않음에도 그런다면 단호히 이야기하자. “OO님, 자신의 일은 자기 스스로 하셔야죠.”

 

4. 자신의 일만 다하면, 충분하다고 우긴다


일에 대한 센스의 문제이다. 일은 혼자 해야 할 일과 함께 하는 일로 나뉜다. 하지만, 이들은 전자만이 중요하고, 이것만 끝내면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조직 속 각 부문에 주어진 역할과 책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말이다.

일을 딱딱 나눌 수 있으면, 그 많은 회사가 왜 커뮤니케이션을 수십 년 동안 강조하겠는가 말이다. 조직 내 대부분의 갈등은, “일을 하며 보여주는 적극/소극적 태도상 뉘앙스의 오해로부터 시작된다.”

 

5. 일의 순서와 관계없이, 자신의 업무를 최우선으로 여긴다


수많은 시행착오로 만들어진 일은 일정한 과정과 단계의 시스템으로 성장한다. 마치 공장 속 라인, 그 라인이 완성도 높은 최종 제품을 위해 여러 번의 변형을 거치면서 설계 및 유지 보수하는 것처럼 말이다. 개인이 조직에서 맡고 있는 역할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으로 자신의 일부터 끝내 달라고 한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차이는 조직의 입장을 고려하는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의 일부터 끝내야 한다고 우기는 것은 누가 봐도 이기주의다. “그들이 곧 조직의 업무 효율을 저해하는 원흉이다.”

 

6. 전문성을 가지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시키니까 하는 일이고,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일을 하든지 ‘적당히’가 묻어있다. 일을 하는 데 있어, 진정성 없이 그저 흉내 내거나, 비어있는 부분을 일부 채우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통해 쌓는 전문성?! 그딴 것은 중요하지 않다. 스트레스 덜 받으며, 일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개인주의도 타인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공감이 간다. 뭐든지 적당히 하려는 이에게 섣불리 ‘함께 일하자’라고 이야기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런 사람은 가장 경계해야 하는 ‘대충’이라는 벌래 그 자체다.”

 

7. 과도하게 옛 방식을 고집한다


누가 봐도 예전 방식을 고집하면서, 온몸으로 변화를 거부하는 이들이 있다. 비즈니스는 변화된 환경에 맞게 조직도, 일하는 내용도, 모습도, 일을 주도하는 이도 바뀌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옛 방식을 따르자고 밑도 끝도 없이 우긴다면 그 사람이 범인(무임승차자)이다.

변치 않는 원리ㆍ원칙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게 늘 통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언제든, 어디에든, 무엇이든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둬야 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은 여기저기에 붙여도 되는 말이 아니다. “옛날 사람. 인증.”

 

8. 학습 활동을 극도로 꺼린다


온몸으로 변화를 거부하니, 학습에 대해서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자신은 더 이상 배울 필요도 없고, 꼭 배워야 한다면 당장 필요하거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에만 눈이 돌아간다. 이것이 자신의 자생력을 망치는 길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학습하는 주제도, 방법도 모두 유연하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고도 거기에 갇히게 된다. 꼰대가 나이 많다고 꼰대가 아니다. “그들의 사고가 좁거나 막혀있으면, 나이에 관계없이 꼰대다.”

 

9. 직접 겪은 경험만이 절대 진리라고 믿는다


회사는 불확실성을 모두가 머리를 맞대로 자신들만의 논리로 고객이 될 사람을 설득하는 작업이다. 변수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고, 그것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음에도 자신의 경험 밖이면, 일단 스킵이다. 심지어, 경험이 곧 실력이고, 경력사항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나이가 깡패는 맞지만, 모든 영역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예외적 사항을 많이 겪게 만들어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스스로 기회를 차 버리는 이들과는 ‘함께’ 할 수 없다.”

 

10. 내가 ‘해봐서 아는데’, 하며 말만 한다


일을 말로 하는 이들이다. 말을 하는 와중에 자신의 무능력함이 드러나는지도 모르고, 일단 뱉고 본다. 그 말에는 오로지 ‘기백’만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알고 있다. 기백만으로 일을 완성도 있게 할 수 없음을 말이다. 이들은 일을 할 줄 모르고, 시킬 줄만 안다. 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해봐서 안다고는 하지만, 막상 디테일한 질문을 하면 답을 할 수 없다. 그들의 입을 막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질문으로 다시는 입을 함부로 놀리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분이 생각난다. 주어가 없는 분 말이다.”

 

11. 기본적 업무 스킬이 형편없다.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모자라 온몸으로 거부했으니, 소위 요즘 것들에 대해 둔감할 수밖에 없다. 새롭게 개편된 ERP 속에 무엇이 어디에 들어있는지 못 찾아 규정을 어기는 것은 다반사이고, 이를 심지어 밑에 있는 이들에게 알려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시키기 일쑤다. 업무상 필요한 각종 프로그램을 다루는 수준이 처참하다.

단순히 손이 느린 것이 아니다. 생각도 함께 느려서, 따라가질 못한다. 이는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이다. 손수 프린트 조차 하지 못한다고 하면, 말 다한 것이다. “주변에 이런 사람 꼭 있다”

 

12. 일의 시작 전까지 많이 망설인다


자신의 일에 확신 또는 자신이 없어서인지, 굳이 일을 벌이지도 않으며, 벌린다고 해도 수많은 이들의 동의와 공감 없이는 어떤 시작도 어렵다. 이리저리 제다가 타이밍을 놓치게 되고, 결국 일을 그르치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게 된다.

일은 방법뿐 아니라, 타이밍과 의욕도 중요하다. 소위 긴장감(Tension)을 어느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일에 도움이 되는지, 스스로 판단을 못한다. 심지어 이를 타인에게 묻기도 한다. “나 이렇게 해도 괜찮아?!”

 

13. 일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다


일에는 일시적이지만, 시작과 끝이 있을 수 있다. 정해진 기간에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것, 만약 그렇다면 기한을 지키지 않는 것만으로도 신뢰가 깨질 수 있다. 이를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어떤 일이 터지게 되면 도망가기 바쁘다.

책임지고 싶지 않기 때문에, (조직) 일에 적극적이지 않다.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이 바로 ‘긁어 부스럼 ‘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굳이 왜….?’라는 말을 달고 산다.”

 

14. 타인의 일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


간섭하는 것이 일인 사람이다. 괜히 옆 자리에 일 열심히 하는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태클을 건다. 그리고, 그로부터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나올 때까지 괴롭힌다. 심지어, 조직 및 타인의 일에는 별 관심이 없고, 신변잡기(Small Talk)를 하기 위해 회사에 오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스몰 토크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상호 간의 유대관계를 보다 돈독히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다고, 사생활 캐물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랑 누구랑 사내에서 사귀든 말든, 나만큼 관심이 없을 수 있다.”

 

15. 자신이 한 일에 비해, 과분한 성과를 기대한다


일의 실적, 팀 또는 조직의 성과 그 자체, 혹은 성과를 통한 보상만을 기대한다. 자신이 만들어낸 실적 및 성과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무언가를 얻어낼 궁리만 하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보상이 나오질 않으면, 절대 스스로를 탓하지 않는다. 가차 없이 조직을 씹어대기 일쑤이고, 그 모든 책임이 리더에게 있다고 한다. “모두가 불황인데, 정답이 없는데, 뾰족한 수가 있냐 말이다.”

 

16.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면, 남 탓하기 바쁘다


조직 또는 리더의 탓을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현재의 성과가 나타난 원흉을 어떻게 해서든지 발본색원하고자 한다. 이들은 일은 전적으로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의 잘못에 의해 일의 결과가 결정된다고 믿는다. ‘시스템이 사람보다 상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하지 않는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조직의 일은 ‘연대 책임’이다. 누가 못해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 논리가 대부분 맞지 않는다. 그리고, 이를 잡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그냥 우긴다.”

 

17. 입버릇처럼, 그만둔다는 소리를 한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질 않았으니, 떠날 일만 남았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떠나지는 않고, 떠난다고 이리저리 말하기 바쁘다. 참고로, 그만둘 사람은 그만둔다는 말을 흘리고 떠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대부분 소리 소문 없이 그만둔다 하고 조용히 떠나지만, 혼자만 계속 시끄럽다.

이들은 자신의 밥그릇을 빼앗길까 봐 하는 소리이지, 실제 실행으로는 옮기지 못한다. 혹시나 그로 인한 피해가 자신에게 옮겨 붙을까 봐 ‘벌벌’하는 것이다. “그냥 그만두시면, 모두가 편안합니다.”

 

18. 자신의 평판 이외에는 별 관심이 없다


‘착한 사람 컴플랙스’ 때문인지, 자신의 평판이 나빠질까 부단히 애를 쓴다. 나름 ‘#인싸’였다면, ‘#아싸’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 외에는 별 관심이 없다. 사내 정치는 기본이고, 양비론적 이야기를 서슴없이 던지며 모두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고만 한다.

사람을 이용하다 못해, 악용하기 위한 각종 전략 전술에 능하다. 이들은 일 보다는, 함께 일하는 이들을 조종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판을 만들며, 동시에 평판이 나빠지지 않는 기술을 사용한다. “또 다른 측면의 전략 전술에 능하다”

 

무임승차(프리라이드)는
무능력과 안하무인만을 포함한,
조직이 허용한 범위 밖의
이기주의, 게으름, 편법까지다.

 

 

우리는 조직에 들어간 순간, 조직에 목적에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과 같다. 따라서, 조직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의무 사항이다. 그래서, 협력과 협업을 통해 모두가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감과 동시에, 맡은 바 직무상 역할과 책임을 원만히 수행하면서 성과를 만들어가는 것이 조직원으로서 기본 중에 기본이다.

그 기본을 지키지 않고,  1. 지키려고 노력도 하지 않으며, 2. 기본 밖의 자신만의 원리 원칙을 조직에 집어넣거나, 3. 이전에 있던 조직의 방식을 현 조직에 맞지도 않는데 끼워 맞추려고 하거나, 4.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우기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무임승차자와 같다.

위 18가지는 우리가 직장 속에서 나 혹은 타인으로부터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몇 가지나 자신에게 해당되는지 헤아려보고, 그중에 혹시 그 생각 및 태도로 인해 타인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쳤던 부분이 있다면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뼈저린 반성이 필요할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위와 같은 특징을 다수 지닌 무임승차자를 개과천선 시킬 것인가, 혹은 이제 그만 내리게 할 것인가의 문제는 각자 선택할 문제이다.

‘개인의 평가’가 무색해져 가는 시대에서, 무임승차자를 골라내기 위한 평가를 한다고 하면, 팀 속 개인의 협력 및 협업 지수를 평가할 것이다.

 

“당신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얼마나 타인 또는 조직에 ‘협조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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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스쿨 김영학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