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더는 없으니, 내 경험을 빌어 나쁜 리더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자

 

 

아래 대화는 ‘좋은 리더를 만나 성장하고 싶은 이’와 상담에서 나눈 대화를 압축하여 전합니다.

 

 

Q. 같이 일하는 리더 때문에 너무 힘이 듭니다. 어떻게 맞춰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겠어요. 분명히 다 같이 잘 되려고, 잘하고 싶어 하는 일인데 무언가 자꾸 합을 맞추려고 하면 할수록 꼬여가기만 하는 것 같아요. 가끔은 제가 리더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결정적 순간에는 결정권을 맡기려고 하지 않으니, 이게 책임은 주고 권한은 주지 않는 ‘가짜 위임’ 같기도 합니다. 참 여러 모로 난감합니다.

 

A. 아마도 말씀하신 부분 외에도 더 많은 리더 답지 못한 모습이 있을 텐데요. 혹시 또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나요?

 

Q. 하루는 아침에 어떤 일을 하라고 주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제일 급한 일인가 싶어 열일 제쳐두고 그 일부터 했죠. 그랬더니, 퇴근할 즈음에 지난번에 줬던 일 어디까지 했는지 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주신 일 때문에 살펴보지 못했다고 했더니 왜 일을 그렇게 하냐고 하면서 호통을 치더라고요. 참 어이가 없어서….

 

A. 아마도 그런 일이 자주 있었죠? 지시도 불명확하고,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감 가능한 설명이 없는 경우도 많고요. 해줘도 뭔가 개운하지 않고, 그러다 보니 뭔가 반복되는 시행착오가 많아지고 하다 보니 일이 진척되는 속도도 개운치 않고요.

 

Q. 맞아요. 그래서 고민입니다. 회사를 옮겨야 하나… 이번에도 왠지 당첨인 줄 알았지만, 꽝이 되니까 스스로에게 실망만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합이 잘 맞는 사람과 일하고 싶은데, 그런 리더를 찾는 게 너무 어렵네요.

 

A. 그런데, 오히려 저는 여기서 생각의 전환을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나에게 맞는 좋은 리더를 찾는 것보다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이전에 만난 나쁜 리더처럼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죠. 나도 언젠가는 리더의 위치에 갈 것이니까요. 미리 준비하는 거죠. 그리고 동시에 나쁜 리더들과 함께 일 잘하는 법도 알아가야죠.

 

 


 

 

우리는 언젠가는 리더가 된다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리더십의 시작은 Self Leadership이다.

그래서, 나만 잘 다루면 된다. 내가 선호하는 것과 그중에 잘하고 싶은 것을 찾아, “어떻게 하면 즐기면서 계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결과를 일 중간 중간에 내놓고 계속 발전시키는 것이다. Do the things Right & Do the Right Things 사이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갈고닦는다. 남들보다 더 많이, 혹은 빨리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조직 내에서 주어진 최소한의 자기 몫을 해내기 위해 말이다.

 

 

 

 

과정에서 점차 자신이 가진 영향력의 범주가 커진다. 

우리는 일을 하면서 위, 아래, 양옆의 다양한 일을 하는 이들과 만나 다채로운 관계를 맺게 된다. 그렇게 맺어진 관계는 나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게 된다. 이른바 책임의 너비와 깊이의 확장. 그 가운데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전문성이 쌓이게 되고, 새롭게 갖는 권한이 자신을 더욱 높아지거나 넓어지도록 올려놓기 시작하면서 리더로 성장하는 코스를 밟는다.

 

따라서, 더욱 다양한 사람들과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을 권한다.

대신에 과정을 리더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 

왜냐하면 업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을 접하고 평가하며, ‘리더 다운 리더 혹은 리더 답지 않은 리더’를 구분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나 또한 최악의 리더가 되는 길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 답지 않은 리더의 모습이 나에게도 나타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존경하는 리더의 모습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모두 필요한 접근이고, 평소에 있어야 하는 노력이다.

 

하지만, 우리의 멀리 보지 못하는 관점이 편협한 생각과 행동을 만든다. 

리더를 알아보는 눈(안목)에도, 이를 통해 되고 싶거나 갖고 싶은 리더의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에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좋은 리더를 만나 그로부터 나를 얼마나 더 성장시킬 수 있는지’를 묻는 것뿐이다. 또한, 그 덕분에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기를 원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나만의 리더십’을 갖거나, 키우지 못하게 된다.

 

 


 

최고의 리더는 없다

대신에 최악의 리더는 어디든 있다

 

 

리더는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고 이를 실현시키는 사람이다.

문제는 그 사이에 커져 버린, 주변으로부터 받게 되는 나에 대한 기대가 나를 짓누른다. 그 속에는 리더로서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예전에 내가 바라봤던 리더에게 기대했던 모습을 이제는 거꾸로 주변으로부터 내가 받게 되는 것이다. 이때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당연히 리더는 리더의 위치를 계속 고수할 수 없다. 자리는 지킬 수 있어도, 내가 기대하는 존중과 존경 등을 주변으로부터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과연 괜찮을까.

 

최악의 리더는 가까운 곳에 있다. 

자신이 맡은 바 책임의 영역에 맞게 행동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다. 리더이기 때문에 최소한 보여야 하는 모범적인 모습이 있고,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경우에 남들보다 더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그래서 리더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리더도 사람이기에 모든 부분에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오히려 완벽에 가까운 리더는 없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그럼 리더를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생각과 행동, 말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에 초점을 맞춰 생각할 수 있게 된다. (1) 그중에 최악이 무엇인지는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또한, (2) 그 사람의 문제라기보다는 말과 행동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있어,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지 않을 수 있다. 거기에 더해, (3) 그 모습을 따라 하지 않기 위해 더욱 분석적으로 접근한다. 그 사람이 왜 그러한 말과 행동을 했는지, 어떤 이유에서 그랬는지를 찾아본다. 그리고 이를 안 좋은 사례로 인식하여 반면교사 삼아 따라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내가 갖추고 싶은 리더십을 발견할 있다.

최고와 최악은 금방 구분된다. 하지만 이걸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럼 최고와 최악 중에 무엇을 배우는 것이 더욱 쉬울까. 최고는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기꺼이 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계속 노력이 필요하고, 자연스러워질 때까지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럼 답은 정해져 있다. 최악을 피하는 것이다. 

눈앞에서 최악의 리더십을 펼치는 사람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도 몰래 그 최악을 배워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 펼칠 미래의 자신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최악에 대한 보다 분석적 태도를 통해 ‘피해야 하는 명분’을 스스로에게 주입해야 한다. 이를 반복하는 과정 중에 나도 모르게 조심하게 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리더십이 성장하는 과정에 겪는 일종의 딜레마이다. 이를 순조롭게 넘기 위해 인식하고, 의식할 수 있도록 계속 주입해야 한다.

 


 

좋은 리더는 없다.

또한, 준비된 리더도 없다.

 

 

 

 

리더가 되는 길은 스타트업처럼 자신이 직접 창업을 하는 코스도 존재한다. 

그래서 대리-과장에서 갑자기 사장 혹은 대표가 되는 길을 택한다. 문제는 그러한 과정이라도 리더 다운 리더가 되기 위한 빠른 길을 택한 것이 아니다. 지금의 상황이 답답하기도 하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기도 하고, 운명처럼 만난 일을 포기하기도 싫고, 막상 시작한다고 했으니 끝을 보고도 싶고 등등 여러 이유로 창업을 한 것이다. 리더가 되는 길을 택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준비된 좋은 리더는 없다. 

당연히 모두가 출발선에서부터 좋은 리더가 되기에는 미흡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인정해야 한다. 막상 리더가 됐지만 그 자리가 사장이든 팀장이든, 내가 택했든지 아님 하다 보니 그렇게 됐든지 상관없이 모두가 부족한 리더라고 생각해야 한다. 리더 본인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그렇게 되면, 기대가 없기 때문에 자신 스스로도 주변도 편해진다.

 

대신에 조직과 구성원의 성장을 위해 리더는 리더다워야 한다.

리더 다운 모습을 하나씩 갖추고, 리더 답지 않은 모습을 버려가면서 되고 싶은 리더에 근접해진다. 리더가 되기 이전에 어떤 커리어 코스를 걸었던 것과 관계없이 말이다. 단, 리더가 되기 위한 노력을 ‘혼자만 해서는’ 안된다. 주변과 함께 노력할 수 있어야 한다. 부족하고 미흡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그걸 덮어주거나 감싸줄 여러 사람들을 만나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 과정에 참여하는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리더다운 리더가 되는 코스를 밟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현재 선두에 선 리더도, 그를 따르고 있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모두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리더를 찾는 시간에 내가 그리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Good or Bad Case 조각 모음을 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선택이 있다.

 

 

이직스쿨 김영학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