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만 빠르게 한국인의 바쁜 일상을 채워드립니다”라는 구호를 앞세운 <1분미만>이라는 유튜브 채널은 2020년 9월 시작됐다.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쓸모 있는 지식들을 1분 미만의 영상으로 알려준다는 것이 현대인들의 요구를 제대로 저격하면서 영상을 올린 지 1년 만에 90만 명이 구독했다. 그리고 2022년 6월 현재 16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 짧은 영상, 알찬 정보, 선정적 제목

 

<1분미만> 채널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본 영상은 ‘자동차 엔진브레이크’와 관련된 것이다. 조회수가 1,000만이 훨씬 넘는다. 자동차의 안전 문제와 관련된 영상이니까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졌을 수도 있지만, 그런 걸 감안해도 놀라운 수치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을까? 사실 이 영상의 제목은 “한국인 91%가 몰라서 안 쓴다는 겨울철 미친 기능 (이미 모든 차에 공짜로 들어있으니 꼭 보세요)”다. 이처럼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제목으로 영상 시청을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영상의 길이가 1분 정도이다. 뭐 속는 셈 치고 한번 볼 수 있는 짧은 영상이다. 현대인에게 시간은 너무나 소중하다. 제목에 끌려 영상을 클릭했지만 자신이 생각한 내용이 아니라면 바로 시청을 포기한다. 그런데 <1분미만> 채널의 영상은 낚시성 제목으로 시청을 유도하고, 1분 영상 안에 알찬 정보를 담아 영상 시청 후 만족감을 느끼도록 한 전략이 주효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 관련 정보들을 1분 정도의 영상으로 간결하게 설명해주는 알찬 콘텐츠라는 신뢰가 쌓이면서 채널이 크게 성장하게 되었다. 

 

 

 

 

이 채널은 유튜브로 정보를 얻고자하는 콘텐츠 소비자들의 불만 사항을 제대로 캐치해 냈다. 대부분의 유튜브 영상들은 5분-10분 이상의 길이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사람들이 영상을 시청하도록 앞 부분에 미끼가 되는 내용을 배치해 두고는, 영상 전체를 다 봐야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영상 구성이 되어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드라마나 예능 콘텐츠의 경우에는 영상 시청 자체가 목적일 수 있지만, 정보 제공 콘텐츠는 필요한 정보를 빨리 얻는 것이 목적인데 대부분의 경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한참 들어야만 정보가 있는 부분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은 보는 사람을 지치게 했다. 꼭 필요한 정보만을 쉽고 빠르게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기존의 영상 콘텐츠들은 너무 길었다. 물론 전문 정보를 검색해서 찾아보는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깊은 지식을 담은 긴 글이나 영상들이 만들어지고는 있지만, 짧은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지고 있는 추세는 확실하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글이나 사진 영상 등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콘텐츠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 경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2. 숏폼 콘텐츠 시대 그리고 유튜브 검색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영상 콘텐츠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그동안 16:9 비율의 가로 영상이 당연한 표준으로 여겨졌던 것에 스마트폰의 세로 화면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유튜브에서도 세로 영상 형태의 콘텐츠들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틱톡으로 대변되는 1분 미만의 세로 영상이 젊은 세대들의 호응을 얻으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세로 영상은 뭔가 새롭고 신세대들의 감성을 보여주는 것처럼 여겨지며 또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요즘 젊은 세대는 유튜브 검색창을 즐겨 쓴다. 궁금한 게 생기면 유튜브에서 검색하여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네이버나 구글이 장악하고 있던 검색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영상 콘텐츠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일정 수준 이상 쌓이게 되면서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정보를 검색하는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영상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전문가들도 자신의 지식을 영상화하여 업로드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게 되었고, 이런 과정을 거쳐 이제는 영상 검색의 시대가 되었다. 영상은 글에 비해 정보를 이해하는 것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특정 정보를 영상 속에서 찾는 것은 글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영상 전체를 다 시청해야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공지능 기술로 영상 속의 언어를 모두 색인화하고 이를 검색하는 기술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것들이 아직 많다) 

 

 

 

세로 형태의 1분 남짓한 숏폼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 ‘1분미만’ 채널. 1분미만 채널 캡처

 

 

유튜브 검색이 일상화되면서 유튜브의 지식·정보 채널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그리고 짧은 동영상을 뜻하는 ‘숏폼(Short Form)’ 콘텐츠가 긴 글과 영상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짧은 시간에 핵심적인 정보만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1분미만> 같은 짧은 길이의 영상을 서비스하는 정보 채널들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바로 ‘유튜브 검색’과 ‘숏폼 콘텐츠’의 인기 때문이다. 좋은 정보를 빠르게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기에, <1분미만>처럼 일상생활에 요긴한 정보를 짧은 영상으로 알려주는 콘텐츠들은 더 많이 소비될 것이다. 

 

 


 

 

< 고PD의 웹콘텐츠 읽기 >

 

1. 공부왕 찐천재

2. 슈카월드

3. 피식대학

4. Jane ASMR 제인

5. 숏박스

6. 머니게임

7. 원 밀리언 댄스 스튜디오(One Million Dance Studio)

8. 와썹맨

9. 빠니보틀

10. 좋좋소(좋소 좋소 좋소기업)

11. 딩고 뮤직(Dingo Music)

12. 너덜트(Nerdult)

13. 엔조이 커플

14. 허팝(Heopop)

15. 1분미만

 

 

고찬수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