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잘딱깔센’이란 신조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Z세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용어로 소개되면서, 방송에서도 여러 번 언급이 됐던 말이다. 이 신조어를 만든 사람은 ‘우왁굳’이라는 요상한 이름을 가진 독창적인 게임방송 크리에이터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크리에이터로 떠오른 ‘우왁굳’에 대해 알아보자. 

 

 

 

 

 

 


 

 

1. 우왁굳

 

그의 본명은 ‘오영택’으로, 1987년생이다. 그는 여러 개의 유명한 신조어를 만들어냈는데, 그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바로 ‘알잘딱깔센’이다.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의 줄임말로 ‘우왁굳’이 방송 중에 사용했었다. 이 신조어의 인기가 신세대들 사이에서 워낙 대단했기 때문에, 의류 브랜드 휠라(FILA)가 ‘알잘딱깔센’을 활용한 우왁굳 협업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 한정판 제품들은 공개 10분 만에 모두 매진됐다. 이러한 사실로 알 수 있듯이 그는 상당히 적극적인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게임 방송에서 언급했던 말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어가 되기도 하고, 그가 주도했던 프로젝트들이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한다.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디씨갤 감성의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다. B급 감성이 넘치는 ‘우왁굳’이라는 아이디는 ‘우왕ㅋ굳ㅋ’이라는 온라인 유행어를 줄인 말에서 따온 것이다. 사실 ‘우왕굳’이라고 해야 했지만, 다른 사람이 이미 쓰고 있어서 ‘우왁굳’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재미있는 입담과 독창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팬들의 높은 충성도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웹콘텐츠를 창작해 왔다. 아프리카TV를 기반으로 게임 방송을 하던 초창기, 마음이 맞는 지인들과 ‘우왁굳TV’를 만들어 병맛 게임 방송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학업을 위해 일본에 가면서 3년간의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지금의 ‘우왁굳TV’는 ‘트위치’라는 게임방송 전문 스트리밍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게임 방송 트렌드를 선도하는 최고의 크리에이터 그룹이 되었다. ‘우왁굳TV’ 팀원들과 게임 방송을 진행하는 방식 이외에도 ‘우왁굳’은 자신의 주도 아래 시청자들이 방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고정 멤버’라고 불리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이 방식의 도입으로 적극적이고 재미있는 고정멤버들이 발굴되면서 우왁굳의 콘텐츠는 더욱 탄탄한 인기를 얻게 된다. 콘텐츠 창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우왁굳 팬들의 모습은 2014년 이후 매년 열리는 ‘우왁굳 연말 공모전’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매년 공모 기간 동안 작품을 받아, 연말에 채널의 시청자들과 함께 공모 작품들을 보고 투표를 진행하여 순위를 매긴다. 디시갤러리 감성의 이 공모전은 온라인 축제 같은 분위기로 매년 출품 작품 수가 많아지고 있다. 12월 마지막 주부터 다음 해 연초까지 연말 공모전 방송이 계속되기 때문에, 1월 1일 0시에 팬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연례 행사로 정착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VR챗을 이용한 버추얼 콘텐츠 분야에서 고정멤버 시스템으로 만들어지는 작품들이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우왁굳’ 트위치 채널 화면 캡처.

 

 

2. VR챗 버추얼 콘텐츠

 

VR챗은 버추얼 콘텐츠를 창작하며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VR 기반의 게임이다. 가상 캐릭터인 아바타와 가상세계인 월드를 만드는 것이 다른 게임들에 비해 수월하여, 사용성이 부족한 VR 기반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버추얼 콘텐츠 창작자들이 애용하고 있다. ‘우왁굳’은 2018년 VR 기기를 구매해 VR챗 방송을 시작했는데, 이 게임이 가진 버추얼 콘텐츠 창작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빨리 알아보고 다양한 콘텐츠를 고정멤버들과 만들어내고 있다. 적극적 시청자 중에서 선발된 고정 멤버들이 VR챗 아바타로 방송에 참여하여, 한 명의 시청자가 아니라 각자 독특한 설정과 개성을 지닌 캐릭터로 발전하면서 ‘우왁굳’의 버추얼 콘텐츠는 풍성한 생태계를 확보하게 되었다. 자유도가 높은 VR 게임인 VR챗을 활용한 새로운 형식의 독창적인 콘텐츠들이 그의 채널에는 가득하다. 그 중 ‘상황극 콘테스트’는 VR챗 게임 이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가상 세계를 만들어 놓고 우왁굳을 초대하여 즉흥 역할극 놀이를 하는 콘텐츠다. 멋진 가상 공간을 만드는 재야의 고수들을 발굴할 수 있는 포맷의 콘텐츠로 꽤 인기가 있다. 그 외에도 ‘VR체력장’, ‘너의 염색체는’, ‘고백으로 혼내주기’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들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VR챗을 이용해 창작된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유튜브로 많이 알려지면서, 채널의 영상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그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2022년 현재 국내의 VR챗 버추얼 콘텐츠 창작자 중 가장 성공한 크리에이터라 하겠다.

 

 

 

‘우왁굳’ 유튜브 채널 ‘VR챗 상황극’ 캡처. 출처 : https://youtu.be/BxzPDQzux40

 

 

 

‘우왁굳’은 웹콘텐츠 창작자를 넘어서 재능 있는 콘텐츠 창작자들을 발굴하는 기획자로서의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그의 팬으로 버추얼 콘텐츠를 창작하며 성장한 ’맥큐뭅(구독자 120만)‘이나 ’대월향(구독자 85만)‘ 등 현재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버추얼 콘텐츠 창작자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 주었다. 직접 발굴한 고정 멤버들과 함께 만든 VR 기반 콘텐츠가 유튜브를 통해 일반 콘텐츠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는 버추얼 콘텐츠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터 기획자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그는, 초대형 초장기 프로젝트인 ’왁타버스(WAKTAVERS)‘와 ’이세돌(이 세계 아이돌)‘ 등 메타버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지향적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 왁타버스와 이세돌 관련 내용은 다음 글에서….

 

 

 


 

 

< 고PD의 웹콘텐츠 읽기 >

 

1. 공부왕 찐천재

2. 슈카월드

3. 피식대학

4. Jane ASMR 제인

5. 숏박스

6. 머니게임

7. 원 밀리언 댄스 스튜디오(One Million Dance Studio)

8. 와썹맨

9. 빠니보틀

10. 좋좋소(좋소 좋소 좋소기업)

11. 딩고 뮤직(Dingo Music)

12. 너덜트(Nerdult)

13. 엔조이 커플

14. 허팝(Heopop)

15. 1분미만

16. 원정맨

17. 1분요리 뚝딱이형

18. 우왁굳

 

 

 

고찬수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